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 클럽이자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팬층을 보유한 명문 구단 중 하나다. 하지만 2013년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이후, 맨유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긴 암흑기에 빠져 있다. 감독 교체, 무리한 선수 영입, 구단 운영의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맨유는 꾸준히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퍼거슨 이후 맨유의 행보를 되짚어 보며, 이 암흑기가 왜 지속되는지 분석해보겠다.
퍼거슨 이후 계속되는 맨유의 암흑기
퍼거슨 은퇴와 모예스 체제의 실패
퍼거슨이 2013년 여름 은퇴를 발표하면서 맨유는 엄청난 변화를 맞이했다. 그는 26년 동안 팀을 이끌며 1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2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설적인 감독이었다. 하지만 퍼거슨의 퇴장과 함께 구단 운영을 책임지던 데이비드 길 단장까지 물러나면서 맨유는 한순간에 리더십 공백을 맞이하게 된다.
후임으로 선임된 감독은 에버턴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데이비드 모예스였다. 하지만 모예스는 시즌 초반부터 맨유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팬들의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리그 6라운드까지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12위까지 추락했고, 결국 2014년 4월 경질되었다. 퍼거슨의 후계자로 낙점되었지만, 클럽을 장악할 카리스마도, 선수단을 컨트롤할 리더십도 부족했던 모예스는 퍼거슨이 남긴 유산을 이어가지 못했다.
판 할 체제와 기대 이하의 성적
모예스가 경질된 후, 맨유는 네덜란드 대표팀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던 루이스 판 할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당시 판 할은 전술적인 명장으로 평가받았고, 팬들은 그의 지도력이 팀을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놓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리그 개막전부터 스완지 시티에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시즌 초반에는 12위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판 할은 1억 5천만 파운드를 들여 디 마리아, 에레라, 팔카오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4-15 시즌 리그 4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지만, 조기 FA컵 탈락과 일관되지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듬해 2015-16 시즌에는 마샬을 영입하며 공격진 보강에 나섰고, 리그 초반 1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리그에서 중위권을 맴돌면서 판 할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결국 FA컵 우승을 끝으로 판 할은 경질되었고, 맨유는 또다시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했다.
무리뉴의 성공과 한계
2016년 맨유는 전술적 완성도가 높은 주제 무리뉴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무리뉴는 부임 첫해부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미키타리안을 영입하며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과 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며 맨유를 다시 정상급 클럽으로 끌어올리는 듯 보였다.
2017-18 시즌 초반에도 무리뉴의 맨유는 좋은 흐름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맨시티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세비야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무리뉴는 점점 선수들과의 갈등을 겪기 시작했고, 특히 폴 포그바와의 불화가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2018-19 시즌 초반, 리버풀에게 1-3으로 패배한 후 무리뉴는 경질되었다. 그는 맨유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긴 했지만, 지나치게 수비적인 전술과 선수단 장악 실패로 인해 더 이상 팀을 이끌지 못하게 되었다.
솔샤르 체제와 기대와 실망
무리뉴 경질 이후, 맨유는 레전드 출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는 부임 직후 6연승을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결국 정식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하지만 정식 감독이 된 이후, 그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시즌 후반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며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2020-21 시즌 솔샤르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2021-22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졌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0-5로 참패하며 경질 압박이 커졌고, 결국 경질되었다. 솔샤르는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전술적인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텐 하흐의 부진과 미래
솔샤르 이후 랄프 랑닉이 임시 감독을 맡았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22년 여름 에릭 텐 하흐가 아약스에서 맨유 감독으로 부임했다. 첫 시즌에는 리그 3위와 카라바오컵 우승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2023-24 시즌부터 급격히 부진하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2023-24 시즌 여름 이적시장 영입 선수 명단
안토니 (아약스-맨유) 1,419억
호일룬 (아탈란타-맨유) 1,187억
카세미루(레알마드리드 -맨유) 1,154억
마운트 (첼시-맨유) 989억
마르티네스 (아약스-맨유) 935억
오나나 (인터밀란-맨유) 778억
말라시아 (페예노르트-맨유) 242억
2024-25 시즌 여름 이적시장 영입 선수 명단
조슈아 지르크지 (볼로냐-맨유) 약 628
레니 요로 (LOSC 릴-맨유) 약 917억
마테이스 더 리흐트 ( 바이에른 뮌헨 -맨유) 약 655
누사이르 마즈라위 ( 바이에른 뮌헨 -맨유) 약 221억
마누엘 우가르테 (파리 생제르맹 – 맨유) 약 739
텐하흐 체제에서 선수영입비용 6억 파운드 (약 1조 1천억) 사용하였습니다.
텐 하흐의 맨유는 부상자가 많고, 선수들의 조직력도 무너진 상태였다. 시즌 내내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결국 그는 경질되었다. 텐 하흐는 맨시티를 꺾고 FA컵을 우승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과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맨유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아모림은 맨유를 구해낼 수 있을까?!
루벤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팀에 새로운 전술적 색깔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르팅 CP에서 3-4-3 전술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팀을 포르투갈 리그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그는 맨유에서도 유사한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젊은 선수 육성에 능한 만큼, 맨유의 유망주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모림 또한 아직까지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33경기에서 15위에 머물러 있는 맨유는 이제 강등까지 우려되는 현실이며, 아모림 감독의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적어도 이적시장을 한 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젊은 아모림은 과연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반등할 수 있을까?
암흑기의 끝은 언제일까?
2013년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맨유는 계속해서 감독을 교체하고 있지만,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구단 운영진의 문제, 선수 영입의 실패, 팀 정체성의 부재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맨유는 여전히 혼란 속에 있다.
과연 맨유는 퍼거슨 시절의 영광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과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된다면, 맨유의 암흑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